경기북부이슈

'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 구경만 하는 의정부시 '

맨 처음 유치전에 나섰다가 지난해 포기, 시민 레포츠 공원 조성이 가장 큰 이유, 시민들 " 입에 들어온 떡 내 뱉아"

경기북부이슈 | 기사입력 2024/02/21 [10:37]

'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 구경만 하는 의정부시 '

맨 처음 유치전에 나섰다가 지난해 포기, 시민 레포츠 공원 조성이 가장 큰 이유, 시민들 " 입에 들어온 떡 내 뱉아"
경기북부이슈 | 입력 : 2024/02/21 [10:37]

▲ 종합운동장 일대 시민레포츠 타운 계획도   ©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이 뜨거운 가운데 가장 먼저 유치에 나섰던 의정부시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의정부시가 세계적인 겨울 스포츠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박차버렸다는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의정부시 체육계 등에 따르면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말 공고를 내 지난 8일 마감한 태릉 선수촌 내 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복합시설 공모에 양주, 동두천, 김포시를 비롯한 인천서구, 철원, 춘천, 원주 등 7개 시군이 신청했다.

 

저마다 그동안 각종 스포츠대회를 치러온 경험과 수도권 접근성 등 좋은 입지 여건에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아울러 각종 단체와 시민들이 유치 서명, 유치 응원 릴레이 캠페인 등을 벌이며 지자체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 지자체가 국제스케이트장 공모에 사활을 거는 데는 이유가 있다.

 

동계스포츠이긴 하지만 부지만 제공하면 2천억 원 이상의 전액 국비로 스케이트장이 건설되고 이에 따른 관련 인프라는 물론 국제경기 등의 유치로 유동 인구 증가, 주변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동계스포츠 도시로 국내외에 이름을 알릴 수 있고 연관된 문화콘텐츠 발굴 등 큰 부수적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예로 김포시는 유치 때 취업 4천 명 이상, 향후 30125백억 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 양주시 광적면 주민 자치회가 국제스케이트장 양주시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   ©


지자체마다 일자리 창출, 기업 유치 등 지역경제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는 대기업을 유치하는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컬링장, 빙상장을 갖추고 스피드 스케이트, 쇼트트랙 선수단까지 운영하는 의정부시가 유치한다면 이들과 시너지효과는 물론 동계스포츠 메카로 스포츠 도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에 의정부시는 대한체육회의 공모가 있기 전 지난 2018년부터 발이 빠르게 유치 활동에 나섰다.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라 태릉선수촌 내 국제스케이트장을 철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였다.

 

의정부 빙상관계자는 당시 의정부시는 녹양종합운동장 옆 32천여를 적합한 부지로 보고 유치방안을 마련해 문체부 차관을 만나 유치 의사를 전달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인천공항, 수도권 접근성이 좋고 동계스포츠 인프라가 잘 갖춰진데다 인접 CRC 건물을 숙소로 활용할 수 있는 등 최적의 유치장소로 꼽혔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의정부시는 체육정책관까지 신설해 유치에 나섰다라고 덧붙였다.

 

민선 8기 김동근 시장이 취임한 뒤 이러한 기조가 바뀌었고 의정부시는 지난해 상반기 유치를 포기했다.

 

녹양종합운동장 옆 부지는 애초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건립 계획 대지로 보조경기장을 건립해 종합운동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판단에서다.

 

보조경기장에 잔디 구장과 육상트랙을 만들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육상 등 전국규모대회를 치르는 데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또 건립까지 6년이상 걸린다는 이유도 들었다.

      

 

이러자 김지호 의정부시의원이 지난해 9월과 10대한민국 최고 빙상도시고 교통인프라까지 갖춘 의정부시가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거듭 촉구하는 등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의정부시는 끝내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유치전에 나선 양주시와 올 1월 유치 공동 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선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이나 체육계의 생각은 부정적이다.

 

의정부 체육계 빙상관계자는 보조경기장 운운하는 것은 핑계다. 김동근 시장이 공약한 시민 레포츠 공원 조성 때문이라고 본다. 유치했을 때의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보조경기장 건립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라며 입에 들어온 떡을 뱉어버린 꼴이다라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종합운동장 건립한 지 언젠데 이제 와 보조경기장 타령이냐? 최대 재정위기로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면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포기는 정말 잘못한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 의정부시와 양주시가 공동 유치 추진 협약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의정부시 한 간부 공무원은 해당 부서에서 시장에게 유치 당위성을 좀 더 강하게 주장했어야 했다라고 하면서도 시장이 엘리트 체육보다는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생활체육을 선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대한체육회는 신청도시를 대상으로 3월까지 유치제안서심사를 해 1차 도시를 선정한 뒤 4월까지 현지답사와 2차 심사를 거처 5월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다. 건립할 대체 국제스케이트장은 부지 5이상으로 400m 국제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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