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이슈

〔걷고싶은 도시〕" 보여주기식 사업보다 보행 흐름 · 안전에 초점을"

의정부시대 보도 곳곳 잘못된 구조, 단절 등으로 보행 흐름 방해 안전 위협 '수두록'

경기북부이슈 | 기사입력 2024/10/21 [12:49]

〔걷고싶은 도시〕" 보여주기식 사업보다 보행 흐름 · 안전에 초점을"

의정부시대 보도 곳곳 잘못된 구조, 단절 등으로 보행 흐름 방해 안전 위협 '수두록'
경기북부이슈 | 입력 : 2024/10/21 [12:49]

 

▲ 의정부시가 걷고싶은 거리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는 의정부역 서부광장- 시청 앞 시민로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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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장암동 수락리버시티 아파트 주민들은 지척인 장암역이나 상하촌 일대 상가나 음식점으로 걸어갈 수 없다. 수락리버시티 후문 동일로에는 군부대 이전 부지 앞을 지나 의정부나들목 진출입로 직전까지는 보도가 있지만 의정부 나들목 출입구간이 단절돼 보도가 없다. 때문에 도보로 불과 10분 이내 거리인데도 반드시 승용차나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녹양로 34번길에서 비우로 20번길 종합운동장으로 가는 왕복 2차로 길. 일부 구간이 차보도 겸용이다. 분리봉으로 보도가 구획돼 있으나 없는 곳도 있다. 인근 상점 차량이 차지하는 곳도 있다. 시민로 신곡교에서 송산교차로 방향 의정부청과시장 입구 앞. 보도가 분리돼 있지 않고 점선 표시만 돼 있다. 차도와 보도가 확실히 구분되지 않으면서 보행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의정부역 앞 동부교차로. 상가 밀집 지역으로 의정부에서 통행 인구와 차량이 가장 많은 곳. 오거리였지만 차 없는 거리 행복로를 조성하면서 사거리가 됐다. 의정부역 지하상가 출입구까지 있으면서 가장 복잡한 곳이다. 평화로와 시민로 사이 3곳에 건널목이 있지만 교차로와 멀리 떨어져 있다. 역전지하도가 지나는 평화로 사이는 건널목이 없다. 돌아가기 불편한 시민들이 무단횡단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

 

#포천 축석고개서 의정부 방향 민락로. 포천시 구간인 귀락터널까지는 보도가 잘 정비돼 있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 의정부 구간이 시작되는 4~5m는 보도가 끊어졌다가 이어지는 등 엉망이다. 민락로465번길을 지나서야 제대로 된 보도다. 이 길은 의정부 둘레길인 소풍길과도 연계되고 의정부시 관문으로 도시 이미지와도 관련된다.

 

의정부시의 전체 면적은 81. 서울시와 경계인 호원동 다락원 등 어디에서나 어디까지든 도보로 2시간 이내의 거리다. 최도심인 의정부역 일대까진 걸어서 한 시간이내 닿는다. 도시가 분지형으로 집약되고 하천으로 곳곳이 잘 연결된 천혜의 환경 덕분이다.

 

서울시계서 도심을 관통해 양주 시계까지 중랑천이 흐르고 중랑천을 중심으로 부용천, 백석천, 회룡천이 또 부용천과 연결되는 민락천, 고산천이 실핏줄처럼 도시 곳곳을 연결하고 있다. 생태하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회룡천 등 이들 하천은 대부분 하천이 정비돼 산책길과 자전거길이 만들어져 있다.

 

이들 산책로와 자전거길은 의정부시 도심을 통과하는 평화로, 호국로, 시민로, 태평로, 동일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접속되고 경의로 의정로 흥선로 녹양로 체육로 본원로 비우로 송산로 민락로 등 구석구석 통한다.

 

보도는 보행자 통행을 위해 설치된 도로의 일부분이다.

 

그동안 자동차중심의 도로교통정책으로 일부 예를 든 것처럼 보도가 구조적으로 잘못되거나 연결이 안되고 단절되는 등 걷기에 안전하지 않거나 불편한 곳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제일시장 앞 태평로 일대 등 상가밀집지역 보도는 상가매대나 입간판, 노점상들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주정차까지 빚어지면서 보행을 방해하고 있다.

 

보도 가운데 들쭉날쭉 서있는 전신주, 통신함 등 시설·구조물과 각종 적치물도 보행흐름을 해치고 안전까지 위협한다.

 

김동근 시장은 그의 저서 넥스트시티에서 "걷고 싶은 도시는 보행자 중심이 방향과 가치다" 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 걷는 것이 편안하고 즐거운 도시가 돼야 한다" 고 말한다.

 

임기 반환점에 접어든 김동근 시장은 71일 자로 걷고 싶은 도시 조성과 관련된 부서를 총망라해 걷고 싶은 도시국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까지 단행했다. 걷고 싶은 도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려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김동근 시장은 그가 시장이 되기 전 의정부시 구석구석을 걷고 그동안 행정 경험에서 체득한 것을 바탕으로 쓴 넥스트시티에서 걷고 싶은 도시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코펜하겐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걷고 싶은 도시가 된 데는 자동차를 타는 것보다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고 빠르다는 것일 시민들이 삶 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도시를 디자인했기 때문이다고 말하고 있다.

 

코펜하겐시가 시설에 투자하기보다 보행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분석했다.

 

보행자 중심의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보도가 도시 곳곳에 잘 연결되고 편안하고 걷기에 안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걷고싶은 도시를 만든다며 쪼들리는 市살림에 많은 예산을 들여 보여주기식 사업을 벌이기 보단 보행흐름을 방해하고 안전을 방해하는 보도 환경은 없는지 전수조사해 먼저 개선해야 할 일이다.

김동일기자 53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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