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비용 최소화를 위한 최적 시차 출근제   ©

수도권에서 출퇴근 시간 유연근무를 활용하면 교통수요가 분산돼 막대한 비용의 도로나 철도 건설 없이도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경기연구원이 수도권의 최적 시차출근제도 적용 방안을 제시한 ‘당신의 출근 시간만 바꿔도 교통문제가 해결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시차출근제 30%를 달성하게 되면, 도로용량을 초과하는 도로의 42.1%가 사라져 하루 출퇴근 시간이 평균 9.4분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남부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하루 22.4분, 한달에 8.2시간이 절감돼 하루 근무 시간을 통으로 확보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도로혼잡 완화로 차량에서 배출되는 이산화 탄소배출도 연간 1천 805백 톤이 줄어들어 약 148억 원의 탄소배출 비용이 절감된다.

온실가스 흡수 측면에서는 연간 30년생 소나무 1천 9백 8십만 그루를 심는 효과다.

시차출근제 30% 도입의 다양한 효과를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하면 하루 약 27억 원이 절감돼 연간 1조 3천 382억 원의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양평고속도로(총사업비 1조 7천 695억 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연간 편익이 1천 37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해마다 서울양평고속도로급 도로 13개를 건설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도로 건설비용 절감 금액은 약 22조 8천 367억 원으로 GTX A·B·C 3개 노선(약 16조 원)을 동시에 건설하고도 남는 규모다.

우리나라의 유연근무제도 이용률이 16%(2022년)인 것을 고려하면 시차출퇴근제 참여율 30% 달성은 쉽지 않은 목표이다.

연구원은 이에 시차출퇴근제 의무화를 제안했다.

공공기관에 우선 도입한 뒤 기업규모에 따라 100명 이상 사업체까지 단계별로 확대하면 참여율 33.5%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경철 경기연구원 모빌리티연구실장은 “소수 직원들만 유연근무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눈치보기로 시차출근제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며 “주5일 제도 도입과 같은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로 ‘9 to 6’ 직장문화 혁파가 선결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