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곡역부근에서 바라본 동막교 광장 일대 벚꽃 야경   ©

4월들어 첫 일요일인 7일 오후 7시 30분께 의정부 호원동 중랑천 동막교 광장 일대.

둑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어둠이 내려앉은 가운데서도 가로등 불빛 아래 아름다움은 눈부셨다.

벚꽃 야경을 구경하러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음식을 먹는 등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 젊은이들이 광장에서 뛰어놀고 있다.  ©

일요일을 맞아 중고생들을 비롯해 젊은이들이 많았다.

여름 같았던 낮과 달리 시원해진 강바람에 흩날리는 꽃비 속, 광장과 하천변을 뛰어다니거나 삼삼오오 떠들면서 마음껏 젊음을 발산했다.

▲ 시민들이 천변에서 야경을 즐기고 있다.  ©

텐트에 불을 켜놓고 오순도순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둑 벚꽃 터널을 걸으며 데이트를 즐기는 등 벚꽃 속에 흠뻑 빠진 아름다운 하루였다.

아쉬움도 있었다.

어둠은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양심까지도 감추는 걸까?

▲ 둑길에 버려진 쓰레기   ©

둑 벚꽃길 여기저기 쓰레기 더미다. 일회용 음료수 용기며 쓰레기 봉지를 들고 가다 쓰레기가 모여있는 곳이 있으면 거리낌 없이 ‘휙’ 던진다.

이른바 깨진 유리창 효과다. 쓰레기를 가져가다가도 방치된 쓰레기를 보고 버리는 것이다.

쓰레기 더미는 둑길 외에도 광장을 비롯해 천변 여기저기다. 일회용 음료 용기나 음식 포장 용기를 그대로 둔 채 자리를 뜬 곳도 많다.

버릴 곳은 없고, 집에까지 가져가자니 귀찮고.....

모든 시민에게 자신의 쓰레기를 되가져가 배출하는 시민의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 야간 벚꽃 길을 걷는 시민들   ©

이번 주말과 휴일엔 벚꽃이 절정을 이루고 시민들이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됐다.

늘어나는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의정부시가 시민 계도와 함께 간이 쓰레기 분리수거 용기 배치 등 대비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중랑천 야간 벚꽃 구경 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