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이슈

장마철 코 앞, 의정부시 빗물받이 청소 비상

6월 20일 까지, 집중 정화, 청소 요청 하루 10여 건, "물리적 한계, 꽁초 버리지 않는 시민 의식 절실 "

경기북부이슈 | 기사입력 2024/06/03 [16:54]

장마철 코 앞, 의정부시 빗물받이 청소 비상

6월 20일 까지, 집중 정화, 청소 요청 하루 10여 건, "물리적 한계, 꽁초 버리지 않는 시민 의식 절실 "
경기북부이슈 | 입력 : 2024/06/03 [16:54]

▲ 의정부 장암동 발곡역 부근 한 빌딩 앞 빗물받이   ©


기후변화로 올 여름철은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로변 배수구에 설치된 빗물받이 청소에 비상이 걸렸다. 빗물이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는 통로인 빗물받이가 막히면 도로가 침수되는 등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역대급 폭우가 예상되는 데다 장마 기간도 길 것으로 예상돼 장마 시작 전 의정부시와 의정부시 자율방재단이 합동으로 빗물받이 청소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빗물받이를 한정된 인력으로 짧은 기간에 청소하는데 한계가 있는 데다 청소한 빗물받이마저 담배꽁초 등 쓰레기로 막히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어 빗물받이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빗물받이는 도로의 측면 배수구에 30 50m 간격으로 설치된 원형 또는 직 4각형의 콘크리트로 만든 용기다. 바닥에 토사 저장부가 있고 흘러든 빗물이 하수관으로 빠져 나간다. 

 

의정부시의 빗물받이는 모두 26천 개.

 

이러한 빗물받이가 쓰레기나 토사로 막히면 빗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특히 호우 땐 도로가 침수될 위험이 커진다.

 

담배꽁초나 비닐 같은 쓰레기가 빗물받이를 막으면 역류 현상이 나타나 침수가 3배 가까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조사 결과도 있다.

  

이 때문에 의정부시는 해마다 겨울철이 끝나는 3월 이후부터 빗물받이 정화계획을 마련해 빗물받이 청소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지난 3월부터 전문 청소업체에 의뢰해 주택가, 상가 밀집 지역을 비롯해 상습 침수 지역 등 물 빠짐이 좋지 않은 곳 1200개 정도를 대상으로 흡입 준설 등 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각 동사무소에서도 동 자율방재단, 통장 등 지역주민과 함께 침수취약지역과 이면도로 등에 있는 빗물받이 청소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의정부시는 의용소방대, 새마을 지도자협의회, 자원봉사센터 등 의정부지역 25개 단체가 참여하는 의정부시 자율방재단과 함께 지난달 20일부터 620일까지 집중적인 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빗물받이를 청소해달라는 민원도 쏟아지고 있다.

 

국민신문고를 비롯해 직접 전화를 걸어 빗물받이 청소를 요청하는 건수가 하루 10여 건이 넘는다.

 

주민 요청 땐 시 기동반이 나가 현장 확인 후 처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의정부시의 빗물받이를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시작되는 장마철전에 청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장마 시작 전까지 최선을 다해 정화 활동을 하지만 마치는 데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장마철 호우 때나 기상특보 땐 대기하고 있다가 막힌 곳은 현장에 출동해 조치에 나서는 등 대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상기후가 일상화돼 가는 가운데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가 빗물받이를 막아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재해로 돌아온다는 현실이 점점 무겁게 다가오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올 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8월은 덥고 습한 후덥지근한 날씨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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