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이슈

" 의정부시, 사고원인 밝힐 가스통 업체에 넘겨 "

의정부의회 염소가스 누출 행정사무감사, " 핵심 증거물 훼손 가능성", 업체 측 " 용기에 수분 있어 누출" 관리 문제 주장

경기북부이슈 | 기사입력 2024/06/16 [17:16]

" 의정부시, 사고원인 밝힐 가스통 업체에 넘겨 "

의정부의회 염소가스 누출 행정사무감사, " 핵심 증거물 훼손 가능성", 업체 측 " 용기에 수분 있어 누출" 관리 문제 주장
경기북부이슈 | 입력 : 2024/06/16 [17:16]

▲ 의정부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의원들은 염소가스 누출 사고현장관리가 제대로 안됐다고 지적했다.

 

의정부시가 가능동 정수장의 염소가스누출 사고 원인과 책임규명의 핵심 증거물인 사고가스통을 현장에 출동한 가스공급업체에 넘겨준 사실이 드러나 사고 현장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특히 업체 측은 가스통을 가져간 뒤 낸 조사보고서에서 염소가스 용기에 수분이 있어서 가스가 누출됐다라며 가스용기를 관리하는 의정부시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핵심 증거물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의정부시가 내몰리게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있은 의정부시의회 도시 건설위의 수도과 행정감사는 염소가스 누출 사고 원인과 책임규명을 위해 백광산업과 백광 IST를 증인으로 채택, 출석을 요구했으나 불출석한 가운데 의정부시 수도과만을 상대로 열렸다.

 

군산에 소재하는 백광산업은 가성소다, 염산, 액체염소 등 무기화확물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가능 정수장에 염소가스를 충전해 공급하고 백광 IST는 독성가스용기 재검사 및 수처리기기 전문업체로 가스용기를 검사한다. 

 

정진호 의원은 현장에 출동한 백광산업이 사고 난 용기를 수습하고 난 뒤 바로 가져갔다.  자신이 범인일 수 있는 피의자가 증거물을 가져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더욱이 증거물을 가져간 뒤 백광산업은 자신들은 문제가 없다고 보고서를 냈다용기를 검사하는 업체도 아닌데 보고서를 내고 용기에 수분이 있어서 누출됐다고 의정부시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라며 "증거가 조작됐을 개연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가스안전공사에서 4월 중순께에 백광산업에 가서 현장 조사를 했다는 데 백광산업이 증거물을 가져가고 보고서를 낸 다음 가스공사가 가면 뭐하냐?”며 "백광산업이 증거물을 가져가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고 거듭 강조했다.

 

정의원은 이번 사고의 원인 제공자가 백광산업이었다면 정말 큰 문제다라며 이런 상황에선 의정부시가 잘못이 없어도 잘못이 있는 것으로 될 것 같다라고 의정부시의 허술한 사고 현장 관리를 질타했다.

정의원은 사고 난 용기는 객관적인 조사와 원인 규명을 위해 제삼자가 가져가도록 해야 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수열 수도과장은 당시 용기에 가스가 충전돼 있었고 가스가 새는 등 위험한 상황으로 의정부시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런 용기를 놔두고 다른 업체를 수배할 수 없었다. 수배를 하더라도 2~3일 걸리기 때문이다라고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최 과장은 사고 당시 투입실 안 CCTV 영상이나 용기에 대한 외관 사진 촬영 등으로 증거는 확보했다. 다만 용기 내용물은 들여다볼 수 없어 확보하지 못했다라며 사고 당시 응급조치를 신속하게 했다고 답했다.

 

백광산업 측이 가져간 사고 용기는 이후 백광 IST로 넘겨졌고 현재는 지난 4월 중순 백광산업 현장 조사를 한 가스안전공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광산업 측은 사고보고서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란 단서를 달면서 투입설비에서 용기 내부로 물이 역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CCTV 영상은 편집분이 아닌 전체 영상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시가 확보한 CCTV 영상에 대해 의도적으로 편집했거나 편집한 것을 증거로 사용하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날 행정사무 감사서 의원들은 "사고 현장 관리의 허술함 뿐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두 번이나 잇따라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한 점에서 의정부시의 관리 잘못이 있고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민의 안전과 재발 방지를 위해 법정에서라도 가스공급업체와 관련 등 직접적인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며 증거나 자료 준비에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의정부시 가능동 정수장 염소가스누출은 지난 313일 오후 13분께 1차에 이어 이어 닷새만인 319025분께에 2차로 발생했다. 1차는 염소가스 저장탱크 3기 중 예비 탱크 1기 헤드 밸브 쪽에서 2차는 정수시설 염소 용기에서 5킬로그램 상당의 염소가스가 누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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