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싶은 도시〕“부용천, 중랑천 산책로 콘크리트 포장은 ‘ 행정 편의주의 ’ ”27km 탄성포장길에서 2020년 이후 90% 이상 콘크리트 포장길로 바꿔 ‥시민들 “ 걷기에 불편하다 ”, 시“ 탄성포장 예산 많이 들고 보수 어려움”
의정부시 금오동 S 아파트에 사는 60대 여성의 하소연이다.
지난 2022년 8월 의정부시의회에서는 이계옥, 김지호 시의원이 “ 부용천, 중랑천 탄성포장 산책길이 콘크리트 길로 바뀌면서 걷기 힘들고 불편하다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라며 의정부시에 대책을 물었다.
이러한 의정부시민들의 민원은 현재 진행형이다.
의정부시 도심을 흐르는 부용천 10.4km, 중랑천 17.5km 산책로는 의정부시의 대표적인 걷기 길이다. 남여노소 누구나 걷기편한 평탄길인데다 백석천, 민락천, 고산천, 회룡천과도 연결돼 의정부 어느 곳에서든 접근이 가능해 사시사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지난 2002년 이후 산책로가 조성될 당시에는 콘크리트포장의 자전거길과 달리 탄력이 있어 걷기에 편한 우레탄 소재의 탄성포장 길이었다.
15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2018년께부터는 곳곳이 찢기거나 부풀어 오르고, 패이는 등 파 훼손이 잦아졌다. 보수 민원이 급증했다. 탄성재질로 보수를 해오던 의정부시가 콘크리트포장을 섞어 보수를 하더니 2020년 이후부턴 탄성포장은 아예 하지 않고 콘크리트포장만 하고 있다.
때문에 부용천 , 중랑천 산책로 90% 이상이 콘크리트 포장길이 됐다. 남아있는 탄성 포장길은 의정부경전철 송산역 부근 중랑천 상류에서 고산천 합류 지점까지 정도다.
시민들이 걷기에 불편하다며 종전처럼 탄성포장으로 해달라는데 의정부시는 왜 굳이 콘크리트포장을 고집하는 것일까?
탄성포장재인 우레탄이 폐타이어 소재로 환경에 유해하고 열 수축이 심해 분리되는 등 훼손이 잦아 보수를 자주해야 하고 보수비가 설치비보다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 탄성 포장길은 바닥에 콘크리트포장을 하고 위에 탄성포장재를 입힌다. 콘크리트 포장길보다 1㎡당 3만 원의 공사비가 추가된다. 여름에 비가 넘쳐 물이 자주 차 부풀어 오르는 등 내구연한이 짧아 자주 보수, 교체해야 하고 탄성포장 폐기물 처리비용도 많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예산이 많이 들고 보수 관리가 번거롭다고 콘크리트포장 길로 바꿔버리는 것은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탄성포장재가 내구연한이 짧다고 하지만 최소 10년 이상 형상을 유지하는 데다 유해하다면 친환경소재로 바꾸는 등 대안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의정부경전철 동오역 앞 부용천 산책로에서 만난 한 시민은 “중랑천 부용천 산책로는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하게 시민의 입장에서 만들어져야 하고 관리돼야 한다. 콘크리트 길이 아닌 걷기 편한 탄성 포장길로 해달라는 것은 시민으로서 당연한 목소리 아니냐 ”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002년 부용천, 중랑천 산책로 조성에 참여한 한 퇴직공무원은 “우레탄 소재가 파훼손이 잘되는 등 관리하기에 힘든 것이 사실이다. 요즘같이 지자체 예산사정이 좋지 않을 때 즉시 즉시 대처하기가 힘들다. 반영구적으로 콘크리트포장을 해 자전거 도로와 구분되게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으냐”고 의정부시 입장을 거들었다.
민선 8기 김동근 시장의 의정부시는 ‘걷고 싶은 도시 의정부시’를 만들기를 최대 역점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걷는 것이 편안하고 즐거운 도시, 걷고 싶은 도시’가 도시의 경쟁력이라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동일기자 53520@naver.com <저작권자 ⓒ 경기북부이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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