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이슈

〔걷고 싶은 도시〕'추동공원 숲 정원 조성 앞서 산책로 정비부터 '

김동근 시장, 2023년까지 113억 원 투자 테마 숲 정원 조성 발표 …시민들 " 나무 계단 산책로 정비하고 화장실 확충 먼저"

경기북부이슈 | 기사입력 2024/10/30 [19:28]

〔걷고 싶은 도시〕'추동공원 숲 정원 조성 앞서 산책로 정비부터 '

김동근 시장, 2023년까지 113억 원 투자 테마 숲 정원 조성 발표 …시민들 " 나무 계단 산책로 정비하고 화장실 확충 먼저"
경기북부이슈 | 입력 : 2024/10/30 [19:28]

▲ 김동근 시장이 추동숲정원 조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의정부시의 추동숲 정원 조성 계획이 논란이다.

 

추동공원에는 이미 각종 테마 공간이 조성돼 있는 데다 추가로 테마공간이나 정원을 조성하려면 숲 훼손이 불가피하고 그동안 시민들이 요구해 오던 산책길 정비, 화장실 개선 확충 등은 외면한 채 숲 정원을 앞세워 보여주기식 사업을 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동근 시장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원 지정 65년 만에 민간 특례사업으로 지난 2019년 조성을 끝낸 73규모의 추동공원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숲 정원으로 만든다고 밝혔다.

 

추동공원을 의정부를 대표하는 생태 명소로 만들고 주변 주민들이 숲세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다는 명분이다.

 

1, 2단계로 나눠 모두 113억을 들여 3개 상징 공간, 12개 정원, 5개 테마 숲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1단계는 내년 말까지 53억 원을 들여 입구 정원과 하늘마당 등 3개 상징 공간과 7개 정원을 비롯해 전나무 숲, 복자기나무 숲, 단풍나무 숲 등 3개 테마 숲을 만든다.

 

2단계는 2026 이후 메타세쿼이아 숲, 자작나무 숲, 잔디마당, 힐링 정원, 소풍정원, 공유정원, 숲속 도서관 등 2개 테마 숲과 5개 정원을 만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의정부시가 지난 2016년 민간특례사업으로 조성한 추동공원에는 이미 사계절을 테마로한 공간이 조성돼 있다. 신곡동 추동아파트 뒤편 연포지목원을 비롯해 과학도서관 옆 도당화원, 배드민턴장을 갖춘 해날광장 등과 암석원 야외학습장 등이 있다.

 

여기에 북부청사 뒤 근린공원서 추동공원 능선을 따라 능 골까지 2.6km 소풍길이 나 있고 양외 학습장 근처에 전나무숲, 단풍나무와 복자기나무를 심은 단풍길도 이미 만들어졌다.

 

능 골에서 생태통로 입구까지는 무장애 행복길이 지난해 개장돼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하지만 시민들이 많이 찾는 소풍 길 중 배드민턴장- 생태통로 구간은 경사가 가파르고 나무 계단이 고르지 못해 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화장실은 간이식으로 효자 봉 가는 길목에 하나뿐이다.

 

소풍 길 외 곳곳에 거미줄처럼 나 있는 산책로에 설치된 나무 계단도 높이와 간격이 천차만별인 데다 노후되고 파손된 채 방치돼 보행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불편한 나무 계단 산책로를 피해 다니면서 새로운 흙길이 만들어져 산림을 훼손하는 원인도 되고 있다.

 

야외학습장 휴게 의자 등 테마공간에 있는 시설도 상당수가 파손되는 등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숲 가꾸기를 하지 않아 바람에 뿌리째 뽑힌 나무와 고사목이 여기저기 나 뒹굴고 쓰러질 위험이 있는 나무도 수두룩하다.

 

특히 남녀노소는 물론 장애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추동공원 무장애 행복 길은 애초 능 골에서 송산 배수지가 있는 곳까지 1, 2단계로 나눠 조성할 계획이었다. 능 골에서 생태통로까지 1구간만 만들고 2구간은 깜깜무소식이다추동공원 전 구간 무장애 행복길이 완성되면 기존 소풍 길 산책로와 함께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이러한 추동공원의 문제점은 여러 차례 지적됐으나 경기도북부청사 뒤편에서 배드민턴장 입구까지 소풍 길에 야자 매트를 깐 것 외에는 의정부시는 사실상 이를 외면해 왔다.

 

시간이 날 때마다 추동공원을 찾는다는 한 시민은수십만 평에 이르는 공원 내에 화장실이 간이식 하나다자연으로 발효시켜 악취를 막으려고 늘 문을 열어놓는다. 이용하기 불편하기 짝이 없다. 의정부시에 오래전부터 수세식으로 화장실을 만들어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여전히 간이화장실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추동공원은 시설을 최소화해 산림을 보전해야 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아파트로 야금야금 녹지공간이 사라져 안타깝다. ” 이미 갖춰진 시설이나 테마 공간을 잘 관리해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하게 만들고 난 다음 새로운 시설과 테마 공간을 만드는 것이 순서 아니냐고 지적했다.

 

추동공원은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보기 드문 산지형 도시 숲이다.

 

오래된 참나무류 군락 등 산림이 잘 보전되면서 미세 먼지, 폭염 등 도시 환경문제를 해결해 주고 시민들에게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과 신선한 공기를 선물하는 보물 같은 존재다. 국토환경성평가 1, 2등급 및 생태자연도 2등급, 비오톱 평가 1, 2등급으로 생태환경적으로 우수하다.

주변 신곡동, 용현동, 송산 1동 등 반경 1km 10여만 명이 숲세권 생활을 하고 있다가능한 시설을 최소화해 훼손하지 않고 가꾸고 보전해야 한다.

김동일기자 53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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