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예비군훈련장은 ? … '흥선동 통신대' 가 답(?)공론장 운영위, 대상지 4곳 압축, 12월 시민 참여단 토론 결정, 김동근 시장 지난 9월 흥선동 상직마을 주민 면담 확인돼
이를 사실상 결정할 의정부시 예비군훈련장 부지 선정을 위한 시민 공론장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공론장 운영위가 후보 대상지 8곳 중 면적 등을 고려해 4곳으로 압축, 주민 간담회까지 마쳤다.
앞으로 한 달 정도면 시민 토론을 거쳐 이 중 한 곳이 부지 예정지로 정해진다. 관외 이전 약속을 지키지 못한 김동근 시장의 정치적 책임은 차치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의정부 예비군훈련장 문제가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국방부가 의정부시민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전제 아래다.
18일 의정부시와 시민 공론장 운영위에 따르면 후보지로 압축된 4곳은 기존 호원동 예비군훈련장, 흥선동 통신대, 민선 7기 이전 예정지였던 자일동 GB, 금오동 5군 수 등이다.
이들 지역에 대한 간담회에는 참가 주민이 적어 다시 하기로 한 금오동 5군수 부지를 제외하고 적게는 20~30명, 많게는 50~60명이 참여했다.
4곳 모두 “ 왜 우리 지역이냐?”는 반대 목소리가 컸다. 호원동 주민들은 “ 옮긴다고 해놓고 왜 다시 주저앉으려고 하느냐? ”, 자일동 주민들은 “ 모든 혐오시설은 다 이곳으로 오는 것이냐? ”, 흥선동 주민들은 “ 군부대로 그동안 피해를 봤는데 또 예비군훈련장이냐? ” 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김동근 시장과 대상지 중 한 곳인 흥선동 통신대에 인접한 상직마을 주민들이 지난 9월 면담한 사실이 확인돼 주목받고 있다.
김동근 시장이 의정부시 외 이전을 포기하고 시민 공론장을 통해 관내로 부지를 선정하겠다고 지난 8월 밝힌 뒤 유력한 대상 지역으로 꼽히면서 현수막을 내걸고 반발했던 상직마을 주민들이다. 상직마을은 김동근 시장이 취임 직후 예비군훈련장의 자일동 이전을 백지화한 뒤 이전대상지로 제안해 국방부와 협의를 했던 흥선동 통신대에 인접한 곳으로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에도 주민들이 반발했었다.
예비군훈련장에 마을이 편입될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들고나서자 관할 행정기관인 흥선동이 김동근 시장과 면담을 주선한 것이다. 이 자리서 김동근 시장은 “훈련장에 마을은 편입되지 않는다”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민들은 “ 반대하지만, 시민(공론장)들이 결정한다면 어쩔 수 없다”라며 도로, 다리 개설, 마을회관 건립 등 마을 숙원사업 해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지역정치인은 “ 흥선동 통신대는 이미 의정부시와 국방부가 이전대상지로 검토했던 곳이다. 외곽인 데다 주민 수가 적어 반발이 가장 약한 곳이다. 공론장에서 토론해 결정한다 해도 여건상 이곳으로 의견이 모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때문에 김동근 시장이 이미 이곳으로 옮기려 사전작업을 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정치인은 “ 시민 공론장에서 부지를 선정해 제안해도 국방부가 ‘안된다’라고 하면 그만이다. 그런 점에서 일단 국방부가 검토했던 적이 있는 자일동 GB나 흥선동 통신대가 가능성이 높은데 아무래도 주민 반발 정도가 약한 흥선동 통신대가 아니겠느냐? ”고 말했다.
상직마을은 40여 가구 90명 정도 주민이 살고 있고 이중 절반 가까이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의정부시 예비군훈련장 부지 선정에 관여하고 있는 5군단 관계자는 최근 시민 공론장 운영위에 참석해 “ 의정부 예비군훈련장은 민관군 협력 모델로 현대화(지하화)할 계획이다”라며 “ 주민 편익 시설을 갖춘 멀티플렉스 복합훈련장으로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전국 205개 훈련장을 40개로 줄이고 있다.
의정부시 예비군훈련장 부지 선정을 위한 시민 공론장은 오는 25일까지 공론장 토론회에 참가할 시민참여단 57명을 모집한다. 시민참여단이 구성되면 내달 14, 21일 두 차례 장암동 아일랜드캐슬에서 예비군훈련장을 어디로 옮길지 토론을 거쳐 표결로 결정한다. 내달 26일 건의서를 채택, 시장에게 건의할 예정이다.
박태순 시민 공론장 운영위원장은 “ 대상지 네 곳 주민 모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 하지만 대상지 주민들은 시민 공론장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부지가 결정된다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겠다는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김동일기자 53520@naver.com <저작권자 ⓒ 경기북부이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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