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이슈

[22대 총선 ]'오영환 탈당 의정부 민주 藥일까, 毒될까? '

총선 코 앞에 두고 17일 탈당 선언 새로운 미래 합류, "민주당이 바로서길 바랬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경기북부이슈 | 기사입력 2024/03/17 [13:04]

[22대 총선 ]'오영환 탈당 의정부 민주 藥일까, 毒될까? '

총선 코 앞에 두고 17일 탈당 선언 새로운 미래 합류, "민주당이 바로서길 바랬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경기북부이슈 | 입력 : 2024/03/17 [13:04]

▲ 오 의원이 박지혜 후보 확정 뒤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


총선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의정부 갑이 지역구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해 새로운 미래로 옮겼다.

 

무책임한 정치인이란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총선 의정부갑 판도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오영환 의원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탈당, 새로운 미래 합류를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이 바로 서기를, 총선승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당 지도부에게 잘못된 방향과 문제를 바로잡아 줄 것을 호소해 왔지만,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고 느낀다라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불출마 선언을 하며 밝힌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은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수행 실장을 지냈다. 이런 이유로 이 전 총리가 지난 1월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 미래를 창당하자 새로운 미래로 옮겨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었다.

 

그는 지난해 4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민주당이 22대 총선 의정부갑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하게 만든 장본인.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지역에서는 오 의원이 탈당해 새로운 미래로 옮길 것이라는 시각은 크지 않았다. 총선을 치른 뒤 임기를 마칠때까지 지지해준 의정부시민과 시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본연인 소방공무원으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믿어 왔었다.

 

그러나 지난 229일 자로 운영난 등을 이유로 지역구사무실을 폐쇄했다. 또 당이 전략공천지역인 의정부갑에 대해 인재 영입 1호인 박지혜 변호사와 문석균 전 김대중 재단 의정부지회장의 2인 경선을 발표하자 철회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반발하는 등 석연찮은 행보를 해왔다.

 

결국 이낙연을 따라갈 것이란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젊고 참신한 인물의 새로운 정치를 기대해 그를 선택했던 지역 주민들은 무책임한 행동에 배신감과 함께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지난 21대 총선에서 아무런 지역 기반도 없는 그가 전략 공천이 돼 후보로 나섰을 때 당선을 도왔던 지역구 당원들의 허탈감과 좌절은 크다.

 

의정부갑 민주당 소속의 한 지역정치인은 어제 탈당 소식을 듣고 항의했다오 의원은 이에 비이재명계가 모두 제거되다시피 한 당의 공천과 전략 지역구인 의정부 갑에 문석균을 경선케 하는 등 불만이 컸다. 또 이낙연 전 대표의 입당 요구를 뿌리칠 수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는 사실상 박지혜 후보 캠프로 옮겨졌고 당직자들은 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한 관계자는 지역구 사무소는 건물주가 무조건 빼라고 해 문을 닫았다. 선거체제 아래서는 박지혜 후보가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대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역 정가서는 오 의원의 탈당이 22대 총선 의정부갑 구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 실망을 느낀 일부 지역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서 지지를 철회할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오 의원마저 이를 명분 삼아 탈당하면서 민주당 의정부갑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방향 설정을 하지 못한 중도층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예측이다.

  

국민의 힘 소속의 한 지역정치인은 지지층 이탈이 일부 있을 수도 있지만 민주당은 결속력이 워낙 강한 데다 민주 갑 지역위원회 당직자들이 박지혜 캠프로 옮겨, 함께하고 있어 별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오 의원의 불출마 선언 뒤 후원금이 뚝 끊긴 민주당 의정부 갑 지역구사무실은 이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또 지역위원회의 결속은 물론 당원과 지역구 관리가 제대로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오 의원의 탈당과 이율배반적인 행동은 이완됐던 민주당 갑 지역위원회는 물론 당원이 결집하는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한 민주당 소속 지역정치인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민주 의정부 갑의 구심점이었던 오 의원이 탈당해서 위기다. 정말로 열심히 뛰어 박 후보를 승리하도록 도와야겠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정부 갑 박지혜 후보는 민주당 인재 1호로 영입한 기후전문가다. 연천 출신이지만 의정부에 지연, 학연, 혈연 등 지역 기반이 전혀 없는 정치 신인이다. 이런 그에게 민주당 지역조직과 민주당 성향 지지층의 지원은 절대적이다.

 

반면 맞서는 국민의 힘 전희경 후보는 의정부에서 초··고를 나온 지연, 학연 등 지역 기반이 있다. 비례대표의원에 지역구 출마까지 한 경험 많은 집권당의 정치인이다. 의정부을 국민의 힘 이형섭 후보와 의정부 아들딸을 외치며 지역구 탈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정부 갑은 지난 200417대 총선 때 선거구가 갑을로 분리된 이후 문희상 전 의장이 4, 21대 오영환 의원까지 민주당 성향의 후보가 다섯 차례나 승리한 곳이다. 민주당 텃밭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지난 18대 선거서는 문 전 의장에 맞섰던 김상도 한나라당 후보가 966표 차로, 19대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서 1455표의 근소한 차이로 패하는 등 보수 세력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지난 21대 선거서는 민주당 오영환 후보가 54806표를 얻어 38644표의 미래통합당 강세창 후보를 16천여 표의 큰 차이로 이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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