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앞둔 CRC건축물…몇개나 살아 남을까?의정부시, 역사 문화적 가치 있는 60개 존치 요청. 국방부, 이달 중 결론 낼 듯, 자문회의 " 27개 존치 필요"
한국전쟁과 함께 70여년 미군 주둔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역사, 문화적 가치가 큰 의정부 캠프 레드 클라우드(CRC) 건축물 중 얼마나 존치될 수 있을까?
국방부가 내년 국방부의 환경오염정화 추진을 앞두고 CRC 내 건축물을 철거할 예정인 가운데 의정부시가 존치를 요청한 60개 동 중 몇 개가 남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달 30일 CRC 국가 디자인 협력 지구(클러스터) 3차 자문회의를 서울에서 가졌다. 이 자리서는 디자인 클러스터 입주수요 판단과 함께 CRC 건축물의 존치 방향이 논의됐다.
자문위원들은 CRC 내 230개 건축물 중 역사 문화적 가치, 활용성 등을 참고로 27개 동이 존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커뮤니케이션센터, 사령관 사무실, 차량정비소, 예배당 등이다.
앞서 의정부시는 모두 60개 동을 국방부에 존치를 요청했다. 정화가 필요 없는 비오염 지역 25개 동, 불소 오염 지역 23개 동, 용역 결과 근현대적 문화재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40개 동(비오염, 불소 오염 지역과 일부 중복) 등이다. 교회, 극장, 수영장, 벙커 등 건축물이다.
이날 자문회의가 존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27개 건축물도 의정부시가 보존을 요청한 건축물에 들어있다.
김동근 시장은 “ CRC의 역사를 보존하고 지켜가기 위해 최대한 많은 건축물을 존치하도록 국방부와 협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의정부시는 지난 8월부터 국방부와 CRC 존치건축물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환경오염정화를 위해 존치를 최소화하려는 입장이어서 협의가 잘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 내년 하반기에는 철거에 나서야 하는 만큼 존치에 관한 결정이 10월 중엔 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존치건축물이 결정되면 의정부시는 공원 계획, 디자인센터, 디자인 활동 플랫폼 등 구체적인 디자인 클러스터 계획안 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김동근 시장은 “ CRC는 의정부만의 공간이 아닌 대한민국의 중요한 자산으로서 다음 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보존할 필요가 있다”며, “근현대사와 한미동맹의 역사를 간직한 소중한 CRC의 기존 시설물을 보존해 디자인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혀왔다.
의정부시는 반환 공여지 CRC 83만 6천 ㎡를 디자인 클러스터와 문화공원 등 복합공간으로 개발하기 위해 물류단지로 돼 있는 발전 종합계획의 변경을 요청한 상태다.
아울러 디자인 클러스터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도록 국가 디자인 클러스터 자문회의를 통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관광체육부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의정부시가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면 부지매입 비용만 8천 600억원(공시지가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방부는 내년도 상반기에 건축물 철거 실시설계용역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철거와함께 오염정화작업에 나설 예정으로 오염정화는 2030년께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일기자 53520@naver.com <저작권자 ⓒ 경기북부이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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