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책 읽기 여든까지 간다' ...취학 전 천권 읽기 호응 뜨거워중랑구, 어린이 독서 문화 캠페인 5년 째 참여 달성자 수백 명," 평생을 함께할 최고의 선물"
낮 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가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주말인 13일. 중랑구 겸재교인근에서는 겸재 책거리 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여섯 번째다.
서울 중랑구가 구민들에게 일상에서 책을 가까이하고 읽기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마련한 독서문화 활성화 축제다.
평생 책을 가까이하며 그림을 그린 조선 후기 화가 정선의 호 겸재를 빌려 이름 지었다.
책갈피 만들기, 팝업북 만들기, 소리로 만나는 그림책, 북 바인딩으로 독서기록장 만들기, 헌책을 새 책으로 바꿔주는 도서 교환 전, 가족과 함께 책 읽어보는 독서 캠핑, 어린이 비눗방울 체험 등 행사가 다양하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지만 특히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 천 권 읽기 우수 참여자 시상식’이 눈길을 끌었다.
취학 전 천 권 읽기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전 5~7세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하고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중랑구청의 공동육아 프로젝트.
구에서 운영하는 6개 도서관과 각동 주민센터 18개 작은 도서관서 책을 빌려 아이들이 직접 읽거나 부모와 함께 읽도록 하는 어린이 책읽기 캠페인이다.
참여자에겐 읽은 책 숫자에 따라 씨앗( 1-100권), 떡잎 (101-300권), 새싹 (301-500권) 꽃(501-700권), 열매 (701- 1,000권) 등 단계별 도서관인증(기록장)과 여권이 발급된다. 새로운 목표를 도전하는 재미를 더해 지속해서 책 읽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5년 전 처음 실행한 천 권 읽기 달성자가 수백 명에 이른다니 놀랄만하다.
어린이가 잠자기 전 부모와 함께 매일 한 권의 책을 읽는다면( 부모가 읽어주는 경우도 해당) 1년에 365권, 2년이면 700권이고 3년이 돼야 1천 권을 읽는다.
행사장 주변에는 이들 영광스러운 어린이들의 캐리커처와 이름이 내걸렸다.
류경기 구청장은 이날 새롭게 천 권 읽기를 달성한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기념 메달을 걸어주고 부모에게는 감사장을 주어 격려했다. 그리고 이들 가족과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 아이들에게 평생을 함께할 가장 행복한 선물을 주게 돼 기쁘다”라고 축하했다.
아이와 함께 온 부모도 모두 공감했다.
취학 전 1천 권 읽기를 마치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김윤아 어린이의 부모는 “ 책을 가까이하면서 언어 표현력이 늘고 또래보다 문해력이 높은 것 같다. 생각하는 힘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서영교 국회의원은 “ 책을 읽을 줄도 모르면서 언니 오빠들의 책을 거꾸로 들고 놀았다”라며 “어릴 적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은 평생을 간다”라며 수상자와 부모에게 박수를 보냈다.
따뜻한 봄날, 벚꽃 엔딩의 중랑천은 책을 좋아하는 해맑은 어린이들이 있어 더욱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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