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대표 음식문화축제 '부대찌게 축제' 중단 위기의정부시 상권활성화 재단, 돈 없어 올 축제 예산 못 세워, 시민들 " 지역정서 담긴 축제, 명맥 살려야"
시청 안팎에서는 어떤 식으로든지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의정부시와 의정부시의회에 따르면 의정부 부대찌개 축제는 의정부동 부대찌개 골목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13곳의 부대찌개 식당들이 지난 2006년부터 매년 10월께 열고 있는 축제다. 의정부 부대찌게를 대내외에 알리고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의정부 부대찌게는 한국전 이후 어려웠던 시절 의정부지역에 주둔하던 미군 부대서 흘러나온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을 재료로 우리의 전통 식재료인 김치, 고추장, 채소 등을 섞어 끓인 찌개로 당시 의정부지역 주민들의 삶과 지역정서가 녹아있는 음식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누구나 좋아하는 동서양의 맛이 어우러진 퓨전 음식으로 재탄생했고 부대찌개 하면 의정부일 정도로 의정부를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이러면서 부대찌개 골목은 부대찌게 축제와 함께 의정부시민은 물론 많은 외지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코로나로 잠시 중단됐던 의정부 부대찌게 축제는 지난해 10월 경기 관광 축제로 선정돼 경기도로부터 보조금까지 지원받아 볼거리, 즐길 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풍성해지면서 올해 더욱 다채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불어닥친 의정부시 재정위기로 올핸 축제를 위한 한 푼의 예산도 세우지 못했다.
지난 18일 있은 의정부시의회의 의정부시 상권 활성화재단 행정감사에서 강선영 시의원은 “ 예산이 없다면 지난해 16회로 의정부부대찌게 축제는 중단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강 의원은 “ 어떤 식으로 든 지 명맥은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의정부시 상권 활성화재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재단 관계자는 “ 올해 예산이 없어 부대찌개 축제지원은 안한다. 대신 의정부지역 전 부대찌개 음식점이 참여하는 공동이벤트 형식의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 부대찌개 상인회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방안도 타진했으나 긍정적인 반응이 없다”라고 답했다.
결국 의정부시나 상권 활성화재단이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올해 17회째인 의정부 부대찌개 축제는 중단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불과 몇천만 원이 없어 20년 가까이 지속해 온 의정부의 대표 음식 문화축제를 중단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수억 원을 들여 실리도 없는 세계 여자컬링선수권대회 같은 일회성 행사를 할 것이 아니라 상인을 물론 시민들에게 어떤 행사가 도움이 되는지 고민해야 한다”라며 "의정부부대찌게 축제는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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