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도심 녹지 야금 야금 … 추동공원 해제지역에 아파트 (?)의정부시, 민간개발 시가화 예정용지 39만 9천 ㎡ 2035 도시기본계획 변경 道 승인 요청
의정부시가 추동공원 해제지역 일부를 민간업자의 도시개발용 시가화 예정 용지로 2035 도시기본계획 변경 승인을 경기도에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이 개발되면 다른 해제지역 개발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 도심 허파 구실을 해오던 추동공원 해제지역 녹지가 야금야금 사라지고 난개발까지 우려되고 있다.
의정부시와 부동산개발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27일 경기도에 승인을 신청한 2035 의정부시 도시기본계획 일부 변경안에는 근린공원으로 돼있는 캠프 잭슨을 첨단산업 및 자족 시설 용지 조성으로의 변경, 공원녹지 기본계획 변경 등을 비롯해 민간업자의 도시개발을 위한 시가화 예정용지 물량도 포함돼 있다.
시가화 예정 용지는 도시발전에 대비해 미리 확보하는 개발 가능한 토지로 일정 물량을 道의 승인을 받아 기본계획에 반영해 단계별로 운영한다.
의정부시가 2035 의정부시 도시기본계획 일부 변경을 통해 확보하려는 시가화 예정 용지는 모두 39만 9천 ㎡로 공공물량이 아닌 민간업자의 도시개발 물량이다.
추동공원 해제지역 중 하나인 신곡동 일대 모 종중 땅을 비롯한 용현동, 의정부동 등 자연녹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동공원 해제지역은 도시계획시설인 공원구역으로 묶여있다가 민간 특례사업으로 개발하고 난 나머지가 지난 2020년 7월 1일 자로 풀린 모두 34만 8천㎡다.
신곡동 신일 아파트 뒤편 산 33-1번지 일대 약 11만 1천 ㎡, 추동공원 공영주차장과 신곡 건영아파트 뒤편 산 28-9번지 일대 약 8만 4천 ㎡, e-편한세상 신곡 포레스타 뷰 옆 산 25-1번지 일대 약 9만 5천㎡, 영석고 뒤편 용현동 산31-30번지 일대 약 5만 8천 ㎡ 등이다.
이중 신곡동 일대 모 종중 땅 등이 이번 2035 도시기본계획 변경 시가화예정용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은 시민로에 접한 도로변에 소수의 상가가 있을 뿐 대부분이 임야다. 공원 지역에서 풀렸지만 수십 년생 참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나무 밀식도가 높은 임상이 양호한 지역으로 산책로가 나 있고 주민들이 이용하는 등 공원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몇 년 전에도 토지주가 아파트를 짓고 토지의 상당 부분 공원을 조성해 의정부시에 기부하겠다는 도시개발사업을 제안 했던 곳이다. 당시 의정부시에 민간개발을 할 시가화예정용지 물량이 없어 무산됐었다.
2035 의정부시 도시기본계획 일부 변경안은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들 자연녹지가 시가화 예정지로 지정돼 개발될 때 나머지 추동공원 해제지역도 개발 제안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시는 도시개발사업 제안이 들어오거나 개발행위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법적인 하자가 없으면,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심의 등을 거쳐 수용하거나 허가를 해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고 밀식도 높은 산림인 데다 시민들이 수십 년 공원으로 여기고 생활하는 곳이어서 시민들의 뜻도 고려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곡동 종중 땅에 인접한 A 아파트 한 주민은 “ 둘러싼 주변 아파트만 해도 2천여 세대에 이른다. 주민들이 사철 이용하고 있고 허파 구실을 하는 산이다. 나무가 빽빽한 산을 깎아내고 개발하면 영원히 되돌릴 수 없다. 사유지라 어쩔 수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시에서 보호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 지난 4월 주민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의정부시 전체 도시 계획을 고려해 의정부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결정, 경기도에 2035 도시기본계획안 일부 변경을 신청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동일기자 53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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