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시장의 공약사업에 내몰리는 의정부 시청 공무원민선 8기 전환점 맞아, 걷고 싶은 도시국 신설 6개 과 배치, 국가 비상 인구, 출산 문제엔 눈 감아
하지만 공약사업인 특정 목표에 과도하게 행정력을 집중하고 윤석열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의 국가적 과제인 출산과 인구감소에 대해선 전혀 대응치 않는 등 상황인식을 못 한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의정부시는 7월 1일 자로 5급 이상 승진 전보 37명, 직제 개편에 따른 25명 등 62명에 대해 인사를 했다. 6급 팀장은 전보 보직 부여 등 124명에 직제 개편에 따른 82명 등 206명이다.
앞서 걷고 싶은 도시국과 환경자원국을 신설하고 경제 일자리 국을 기획예산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33개였던 課를 42개로 늘리는 등 조직관리 및 인력 운영을 위한 조직개편을 마쳤다.
조직개편과 함께 이뤄진 인사로는 김동근 시장 취임 이후 지난 2022년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김동근 시장의 공약 중 하나인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를 위한 걷고 싶은 도시국의 신설과 인력배치다.
전반기엔 일자리 만들기를 위한 기업 유치 등에 역점을 뒀다면 후반기는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에 맞췄다.
김 시장은 2022년 7월 1일 취임하면서 “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반환 공여지를 의정부 미래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차 없는 거리 조성, 안전 통학로 확보, 보행자 우선도로로 ‘우리 집 앞을 걷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라고 다짐했었다.
걷고 싶은 도시국엔 도시디자인과, 도로 조성과, 도로관리과, 도시정원과, 생태하천과, 녹지산림과 등 6개 課를 뒀다.
종전 부시장 직속, 안전교통국, 생태 도시사업소 소속이었던 부서들을 끌어모았다.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업무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의정부시 8국 1단의 局 단위 조직 중에서 행정안전국과 함께 가장 많은 부서를 둔 최대 규모다.
행정역량이 우수한 자원이나 승진을 앞두고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인력을 배치해 업무를 견인하도록 했다.
김동근 시장이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에 얼마나 역점을 두고 있는지를 여실히 말해준다.
그동안 가장 역점을 뒀던 일자리 만들기와 기업 유치가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에 밀리는 것이 아닌지 느낌이 들 정도다.
이러한 가운데 지금 재정위기를 겪는 의정부시나 나라 상황이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에 집중해야 할 정도로 여유롭고 녹록지 않다는 시청 안팎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A 의정부시 시의원은 “ 걷고 싶은 도시 업무를 추진하는데 국을 신설하고 과연 이렇게까지 직제를 흔들면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차라리 기후환경과 인구문제라면 모르겠지만, 벌써 겉도 국(겉도는 국)이라는 비아냥이 시청 내부에서 나온다. 시장이 바뀌면 다시 원래대로 되돌려질 오로지 김동근 시장의 공약만을 위해 급조된 조직이다.”라고 비난했다.
B 지역 정치인은 “ 의정부시 인구가 올해 들어 매달 평균 5백 명씩 줄고 있다. 인구감소는 도시 소멸 나아가 국가 소멸로 이어진다. 인구, 출산율 감소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인구전략부까지 만드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의정부시는 저출산 등 인구감소 문제를 일개 팀에 맡기고 있다.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도 좋지만,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는 살고 싶어 찾아오는 도시 만들기에 역점을 두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C 의정부시청 퇴직 간부는 “ 의정부시는 한 발짝만 옮기면 북한산, 도봉산, 천보산, 수락산이고 도심엔 부용천, 중랑천, 민락천, 백석천, 회룡천이다. 이곳을 도심 길과 연계하는 소풍 길이 둘레길로 만들어진 지 오래다. 걷고 싶은 도시는 오랫동안의 종합적인 도시행정속에 스며들어 그 도시의 문화와 함께 형성되는 것이다. 새마을 운동처럼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 지금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방향은 도로관리과 즉 한 개 課면 충분하다. 도로정비를 확대한 개념으로 보면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걷고 싶은 도시국이란 조직을 신설하다 보니 보임 6개월도 안된 인사를 다른 부서로 이동시키고 퇴임을 6개월 앞둔 사무관을 승진시키는 등 김 시장이 취임당시 내세웠던 인사공정, 일하는 시스템의 인사 원칙이 엉망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정부시청 한 과장은 “단기보임자 전보 등 불공정한 인사는 업무의 연속성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것도 문제지만 의정부시의 낮은 내부청렴도와도 직결되는 고질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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