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 컬링대회 선수단 숙소조차 없는 의정부시 .... 경기북부 중심도시 '헛말'해외선수단 임원 등 수백명 대회기간 7박 8일 고양서 셔틀로 의정부 통근 , "지역경제 활성화 명분 퇴색"
의정부시에서 내년 열리는 LGT 세계 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 해외 선수단과 임원 등 수백 명이 참가하지만, 대회 기간 내내 고양에서 머물며 의정부 컬링장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지역에는 이들을 수용할 만한 숙소가 없기 때문으로 대규모 해외 선수단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하겠다는 의정부시의 대회 유치 명분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의정부시와 체육계에 따르면 의정부시는 3월 23일 세계 컬링연맹(WCF) 총회에서 2025년 3월 15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LGT 세계 여자컬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확정됐다. 지난 4월 17일 (사) 대한 컬링연맹(회장 한상호)과 성공개최 협약식을 하고 지난 6월 말 조직위를 발족한 데 이어 최근 조직위 임명장 수여와 함께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조직위원장은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한상호 대한 컬링연맹 회장이 맡고 지원단장은 의정부시 부시장이다. 기획 총무팀, 대회 운영팀, 미디어 마케팅팀, 시설기술팀, 운영지원팀 5개 팀으로 의정부시청 직원이 기회 총무팀과 운영지원팀에 참가한다. 시설기술팀은 컬링장을 관리하는 의정부시 도시공사 직원이 맡는다. 사실상 의정부시가 컬링장 운영이나 대회 관리를 뒷받침한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다 의정부시는 전체 대회 경비 12억 원 중 20%인 2억 4천만 원을 부담한다. 나머지 40%인 4억 8천만 원은 국비, 경기도와 대한 컬링연맹이 각각 20%씩인 2억 4천만 원을 분담한다.
이번 세계 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13개국, 13팀, 선수 및 임원 104명과 대회 관계자 등을 포함한 총 400여 명이 참여한다. 국제대회인 만큼 대규모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 관람객까지 감안하면 반짝 특수를 기대할만 하다.
하지만 한국을 제외한 의정부를 찾는 12개국 12팀 선수 및 임원과 대회 관계자 등 대부분은 고양 일산에서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시에 이들을 수용할 만한 300실 이상 규모의 숙소가 없기 때문이다. 의정부지역에 호텔로 등록된 숙박업소는 2곳이 있으나 2성급으로 116개 객실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대회 기간 내내 의정부컬링장과 숙소 간에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해외 선수단과 행사관계자들은 의정부시를 차만 타고 왔다 갔다 해야 할 상황이다.
컬링 경기를 보기 위해 외지 관람객이 의정부시를 얼마나 찾을지는 몰라도 기본적으로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조차 의정부시에 단 하루도 머무르지 않으면서 대회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얘기는 헛소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시민은 “ 이름만 의정부서 열리는 국제대회지 앙꼬없는 찐빵이나 다름없다. 경기 북부 중심도시라면서 해외 선수단이 머물 숙소조차 없는 도시라니 창피하다. 국제대회를 개최하려면 최소한 이러한 환경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의정부시 체육계 한 인사는 “ 대한 컬링연맹이 맨 처음 세계 여자컬링대회를 강릉시에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강릉시가 거절하자 의정부시에 제의했고 의정부시는 세계대회라고 하니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지난 4월 대한 컬링연맹과 성공개최 협약식에서 “ 의정부시는 빙상의 메카 도시답게 경기 북부에서 유일한 컬링 경기장을 보유한 스포츠 도시다. 이번 대회 유치를 통해 의정부시를 세계에 홍보하고 국내 컬링 종목 대중화와 관광객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경기북부이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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