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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흐리지 않는다.”

의정부시, 낮은 내부 청렴도 높이기 비상.... 각종 잘못된 관행,부조리 여전

경기북부이슈 | 기사입력 2024/09/10 [16:29]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흐리지 않는다.”

의정부시, 낮은 내부 청렴도 높이기 비상.... 각종 잘못된 관행,부조리 여전
경기북부이슈 | 입력 : 2024/09/10 [16:29]

 

▲ 부패제로 청렴도시 의정부를 선언하는 김동근 시장과 실 국장들


부패행위에 대한 제보나 신고는 없는데 실제 부패행위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직원(의정부시청공무원)의 비율은 타 기관에 비해 훨씬 높은 실정이다. 외부 청렴 체감도와 청렴 노력도는 높은데 내부 청렴 체감도만 현저히 떨어지는 이런 현상은 최근 10년간 변함없이 지속돼 왔다

  

의정부시가 최근 청렴도 1등급 도약을 하겠다고 청렴 시책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자료 내용의 일부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국민권익위가 평가하는 의정부시 청렴도는 지난 2010, 2011년만 해도 연속 최우수기관일 정도로 높은 청렴도를 자랑했다. 20182019년 종합청렴도 3등급, 내부 청렴도 3등급, 5등급으로 떨어지더니 2021년에는 종합 5등급, 외부 청렴도 5등급, 내부 청렴도 5등급 모든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는다.

 

낮은 청렴도 평가에 대대적인 청렴 시책을 펴면서 2022년에는 종합 2등급으로 2021년보다 3단계 상승한 성적표를 받는다. 김동근 시장이 취임 6개월 만에 받은 청렴도 평가다. 국민권익위의 청렴도 설문조사와 평가가 보통 10, 11월 중에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온전한 김 시장 재임 때 관련한 청렴도 평가라고 보기 어렵다.

 

100% 김 시장이 시정을 책임지면서 나온 청렴도는 2023년도 평가다. 종합청렴도는 3등급으로 2022년도보다 한 등급 떨어졌고 청렴 체감도도 4등급으로 떨어지면서 반짝했던 청렴도가 뒷걸음질 쳤다.

 

2023년부터는 국민권익위가 내부, 외부 청렴 체감도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의정부시청 공무원들이 체감하는 내부 청렴도는 청렴 체감도로 미뤄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상 내부 청렴 체감도가 외부보다 낮은 점을 고려할 때 4등급 이하로 보면 된다.

 

낮은 청렴도 평가가 나올 때마다 특히 내부 청렴도가 낮을 때마다 의정부시는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각종 특별한(?) 청렴 시책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결과는 도로 아미타불이다.

원인은 무엇일까?

 

한 퇴직공무원은 그동안 내부 청렴도를 저해하는 것으로 지목된 공무원사회의 각종 잘못된 관행과 부조리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라며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지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의정부시가 최악의 청렴도 평가를 받았을 때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각종 청렴도 저해 요인이 소환돼 주목된다. 연고 청탁에 의한 각종 수의계약, 권위적인 소통 체계 등 불합리한 조직문화, 불공정한 인사 등이 꼽혔다.

 

김동근 시장은 202271일 취임 때 앞으로 과시적인 의전 등을 배제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평가받는 공정한 행정 시스템을 구축해 의정부시의 청렴도를 높이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취임 전 낮은 청렴도의 민선 7기 안병용 시장을 비판해 온 그로서는 당연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면 김동근 시장의 2년은 종전 낮은 내부 청렴도의 원인으로 지목된 각종 문제점이 사라지거나 줄었을까?  회의적인 시각이 크다.

 

단기 보임 전보 제한을 어기거나 퇴임 6개월 미만의 인사를 승진시키는 등 불합리한 인사 관행이 여전하고 특정 학교 인맥 승진이나 산하 출자 출연기관 기관장, 임원 채용에 특정 인물을 내정하고 형식적 절차를 거치는 등 부당한 인사가 더 노골화됐다는 것이 공직사회 내부의 지적이다.

 

한 공무원은 “ 8기 들어 특별채용한 정책 자문관이 물의를 빚는 사례가 잇따랐다. A 자문관은 소관 업무 외에 자료를 요구하다 관련 공무원과 시비를 벌이는가 하면 B 자문관은 회의 중 공무원을 구타해 물의를 빚자, 사퇴하는 등 자문관에 대한 내부의 시각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 퇴직공무원은  김동근 시장의 신임을 받는 A 국장, B 특보, C 과장이 의정부시정을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의정부시 공직사회에서 나돌 정도다.라면서 "8기 들어 몇몇 특정 인사들로 인해 조직 내부의 안정성을 해치는 일이 심화하고 있다" 고 거들었다. 이런 복합적인 일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낮은 내부청렴도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낮은 청렴도의 큰 원인 중 하나인 공사발주, 계약 부조리는 어떨까?

영향력 있는 모 인사가 계약부서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돈다.

지난 6월 의정부시의회의 행정감사에서는 의정부시 사업 부서와 도시공사 등 산하기관이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특정 업체와 반복된 수의계약 등 몰아주기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하면 특히 제한경쟁이나 금액 쪼개기 같은 편법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낮은 내부 청렴도의 원인으로 지목된 잘못된 관행들이 여전함을 말해준다.

  

여기에 김동근 시장이 지난해 9월 시 재정위기가 불거진 속에서도 몇몇 측근들과 해외를 다녀온 것을 비롯해 올 5월 시의원 격려차 제주도 출장까지. 공직자 내부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다.

 

의정부시는 지난 2부패 제로 청렴 도시 의정부를 선언하고 청렴한 공직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김동근 시장은 이 자리서청렴 도시 의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간부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해 실천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당연히 시장 자신도 포함된다.

 

공직사회 내부에서조차 신뢰하지 못하는 의정부시 청렴문화를 '부패 제로 청렴 도시 의정부'를 선언한다고 시민들은 신뢰할 수 있을까?

 

의정부지역 한 정치인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흐리지 않다. 특히 수직 사회인 공직사회는 시장을 비롯한 국 과장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동안 유사한 청렴시책이 되풀이 됐어도 내부청렴도가 나아지지 않는 것은 윗물이 맑지 않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올해 청렴도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김동일기자 53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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