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흥선동 상직마을에 도대체 무슨 일이 ?'…'부글부글 '주민들 " 시장이 공론장 앞세워 상직마을 군부대로 훈련장 옮기려 한다 " ," 약속지키고 철회하라" 반발
“호원동 예비군 훈련장 너희들이 책임져라.” “의정부시장, 국회의원, 시의원은 주민과 소통하고 예비군 훈련장 철회하라”
의정부시 맑은 물 사업소를 지나 울대리고개 밑 흥선동 상직마을 정류장과 군부대 사이 39번 도로 양옆에는 이러한 내용의 10여 개 현수막이 내걸렸다. 시 외곽으로 지나다니는 차 소리만 들릴 뿐 한적했던 이곳이 온통 난리가 난 것처럼 시끄럽다.
주민들에 따르면 의정부시가 1년여 전 호원동 예비군 훈련장을 이곳 통신대 쪽으로 옮기려 하는 것을 반대해 김동근 시장이 오지 않기로 다짐해 놓고 다시 이곳으로 옮기려 한다는 것이다.
의정부시가 호원동 현 훈련장을 의정부 외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포기하고 관내 이전을 위해 시민 공론장을 열어 이전 부지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이미 답은 상직마을로 나와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관내 이전대상지를 현 호원동 훈련장, 자일동 그린벨트, 상직마을 통신대대, 2군수 부지 등 3~4곳을 놓고 공론장을 여는 것은 상직마을로 오기위한 명분쌓기일 뿐이란 지적이다.
주민들은 “ 김동근 시장이 이미 이곳으로 옮기려 사전작업을 다했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다. 시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은 다 알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의정부시는 시민 공론장을 내세워 마치 시민들이 토론을 통해 예비군 훈련장 부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처럼 기만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승기 전 흥선동 통장협의회 회장은 “ 1년 전 시장이 이곳으로 오지 않겠다고 한 답변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손바닥처럼 뒤집고 다시 오겠다는 것은 흥선동 주민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죽기 살기로 막을 수밖에 없다.”라며 지켜보라고 했다.
상직마을 한 주민은 “마을과 부대관사와 부대가 붙어있다. 이곳으로 훈련장이 온다는 것 아니냐? 김동근 시장이 상직마을 주민을 만만하게 보는 것이다. 주민들을 위한 수영장을 만들어 준다는 등 사탕발림으로 어르고 뺨친다”라며 절대 들어올 수 없다고 말했다.
민 전 회장은 “ 시장이 주민을 기만하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시장을 비롯한 권익위,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내는 등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서겠다” 강경한 입장이다.
상직마을 군부대 일대는 김동근 시장이 취임 직후 호원동 예비군 훈련장의 자일동 이전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백지화한 뒤 지난 2022년 11월 국방부에 대체지로 제시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던 곳이다.
정진호 시의원이 2023년 3월 시의회 시정질의에서 흥선동 군부대 이전검토를 추궁하자 김 시장은 “ 실무적으로 여러 방안을 검토했다”라며 흥선동 군부대 이전 검토를 인정했었다. 그러면서도 “ 의정부 외 지역 이전이 원칙이다”라며 “ 흥선동 이전은 절대 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했었다.
당시 흥선동 군부대 이전 검토 사실이 알려지면서 흥선동 19통, 33통 상직마을 주민들은 가능동에 예비군 훈련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도로변에 내걸고 시위에 나섰었다.
이후 김동근 시장은 관외 이전을 원칙으로 국방부와 이전 대상지를 놓고 협상을 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8월 23일 호원동 예비군 훈련장 관내 이전 대상지를 시민 공론장을 통해 결정한다고 갑작스럽게 관내 이전을 공식화한 것이다.
국방부가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의정부 존치를 고집하고 군 예비 병력 운용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김동근 시장이 예비군 훈련장을 의정부에 두는 것은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삶의 질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인 미래 발전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자일동 이전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추진한 지 2년여 만이다.
전임시장 때부터 추진해 오던 호원동 예비군 훈련장이전은 자일동 산 53번지 8천 383㎡에 옮기기로 하고 2022년 12월 그린벨트 관리 변경 계획까지 받은 상태였다.
의정부시는 오는 20일 의정부시 예비군 훈련장 부지 선정을 위한 1차 시민 공론장 준비 회의를 하는 등 시민 공론장을 서두르고 있다.
김동일기자 53520@naver.com <저작권자 ⓒ 경기북부이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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