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역전 센트럴 파크서 컴팩트 시티로 갑작스런 선회 " ?"의정부시, 역전 일대 컴팩트 시티 개발계획 발표 "의정부 비즈니스 콤플렉스로 ", 시민들 " 역전 공원은 ?"
특히 안중근 동상, 베를린 장벽 등 각종 기념 조형물이 들어서면서 의정부시 관문 공원으로, 평화 통일공원으로 자리매김한 역전근린공원의 자취를 지우면서까지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의정부시는 17일 역전근린공원 일대가 지난 1일 정부의 공간 혁신 선도 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의정부역세권을 의정부 비즈니스 콤플렉스로 개발하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동측에 총면적 17만 8천 ㎡, 60층 규모의 건물을 건립, 호텔 컨벤션 공간, ICT 기반의 항공모빌리티공간, 사무공간, 교육 연구시설이 들어서고 서측 역전근린공원엔 총면적 4만 2천㎡, 24층 규모의 건물을 지어 청년임대주택, 스타트업, 국내외 첨단기업, 연구소 등을 모으는 공유 스페이스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2개 건축물을 아우르는 지상 공간에는 5만 4천 ㎡의 입체공원(1~3층)을 수직적으로 조성해 녹지 공간을 기존 역전근린공원보다 2배 이상 확대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GTX, 지하철, 지하상가, 환승센터를 연결하는 9천 ㎡의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해 광역철도망과 연계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의정부시는 이에 따라 의정부역세권이 콤팩트시티로 거듭나 1조 5천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만 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0---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센트럴 파크 조성 용역
의정부시는 민선 8기 김동근 시장의 역전근린공원 센트럴 파크 조성 공약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걷고 싶은 도시사업과 연계해 센트럴 파크 조성을 위한 역전근린공원 도시관리계획 결정 실시용역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시장의 지시에 따라 용역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7월 1일 국토교통부 공간 혁신 구역 선도 사업 후보지로 선정되고 이날 의정부 비즈니스 콤플렉스 구상을 발표한 것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이번 개발계획을 준비해 왔으며 때마침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공간 혁신 구역 선도 사업’과 내용상, 시기적으로 정확히 맞물려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동안 준비를 해오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 공모에 응모하게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7월 1일 국토교통부 혁신 구역 선도 사업 후보지 발표 직후 본지가 의정부시에 응모 배경을 취재했을 당시 관계자는 “ 시장과 함께 올 초부터 저 이용 저활성화된 의정부 역전 일대의 이용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고 복합환승센터와 상업적 기능을 부가한 고밀도 복합개발로 확대됐다. 이러는 과정서 정부의 공간 혁신 선도 사업 후보지 공모에 응모해 선정됐다.”라는 취지로 설명했었다.
업체의 제안 등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 아니다”라고 답했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공간 혁신 구역 선도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지자체의 선도 사업 후보지 제안을 받는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대응을 안 하고 지난해 연말까지 역전근린공원 센트럴 조성 용역까지 추진해 오던 의정부시가 용역중단 불과 3~4개월 사이에 준비해 올 5월 2차 공모에 응모해 선정된 셈이다.
의정부지역 도시개발업체 한 관계자는 “ 의정부시가 국토교통부에 제안한 밑그림 등을 볼 때 공무원 머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전문업체의 용역을 거치거나 민간업체의 도움이나 자문을 거쳤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동근 시장은 이날 발표를 하면서 “ 지난해 하반기부터 10개월 정도 준비를 해왔다”라고 했다. 누구와 준비를 한 것일까? 궁금해진다.
0----평화통일공원으로 자리매김한 역전근린공원은 ?
이미 조성된 의정부 역전근린공원과 센트럴 파크 조성은 어떻게 되나?
의정부시 공원 조성 관계자는 “ 기존 공약사업인 센트럴 파크 조성 사업은 일단 시장의 다른 사업 발표로 보류됐다고 보면 된다. 중단된 용역 내용을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의정부 역전 근린공원의 센트럴 파크 조성 공약은 말 그대로 空約이 돼버렸다. 의정부시는 이날 두 개의 랜드마크 건물 지상에 5만 4천 ㎡의 입체공원(1~3층)을 수직적으로 조성해 녹지 공간을 기존 역전근린공원보다 2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공원은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도로, 문화시설이나 민간 건물 상부에 건설하는 입체공원 형태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입체공원은 일본 도쿄 도심이나 오다이바시티 등 부지확보가 어려운 대도시 도심이나 대규모 개발 때에 많이 적용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 조성된 북측 1만 1천 403㎡ 역전근린공원엔 미2사단 창설 100주년 한미 우호 상징탑, 의정부시 승격 50주년 기념 조형물, 베를린 장벽, 안중근 동상, 평화의 소녀상, 의정부 3.1만세운동 기념비 등 7~8개의 각종 기념 조형물이 있다. 의정부 역전근린공원을 평화 통일공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이들 조형물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의정부 최대 도심이면서도 저이용 저활성화된 의정부 역전 일대를 공간적으로 재구조화해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고밀도 복합개발하자는 데는 많은 시민이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센트럴 파크 조성을 중단하고 불과 3-4개월 만에 선회하게 된 배경, 이미 조성한 역전근린공원 존치여부에 대해 시민의 뜻을 전혀 묻지 않은 시장의 독단적 결정이라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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